데이트할 때 매번 비슷한 음식들만 찾아 먹게 돼 슬슬 질려 가던 중
감바스가 먹고 싶다던 남자 친구 말에 감바스 맛집을 찾게 됐다.
찾으면서 연남동에 감바스 맛집이 있나.. 했는데, 있네?
분위기도 좋아 보이고 스페인 레스토랑이라고 하길래 특별한 날에 가보기로 했다. 💃🏻
위치는 연남동에 있다. 맨날 연남동에서만 놀았는데 왜 이곳을 몰랐을까 했는데
찾아가 보니 골목 구석에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가게 앞을 지나다닌 적이 있었던 것 같기도..ㅎ)
연남동에 있지만 약간 구석진 골목에 있어서 그런걸까, 저녁시간에 갔는데도 다행히 1 테이블 밖에 없었다.
평점이 좋아서 잔뜩 기대하면서 왔다. 배가 고파 음식을 후다닥 시키고 가게 내부를 구경했다.
빈티지한 느낌이 좋았다. 안에 앉을까 했는데, 덥기도 하고 바람을 쐬고 싶어서 우리는 창문 옆에 앉았다.
나무 창이었는데, 나무에 흠집도 있고 칠이 다 벗겨졌지만 가게 빈티지한 분위기를 더 살려 주는 거 같았다.
음식을 기다리면서 여름 저녁 바람을 맞고 있으니 기분이 정말 좋았다.
(사람들이 한둘씩 오더니 자리가 금방 찼다. 역시 맛집이 맞는구나)
가게 벽색이 초록색이고 식물이 엄청 많아서 그런지 미야자키 하야오에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생각났다.
신비로운 느낌 😮
(나중에 신혼집을 차리면 이런 느낌으로 꾸미고 싶다.)
식전 빵이 나왔다. 식전 빵이라니 우리한테 생소한 음식이다.
(식정 빵을 받고 오- 레스토랑이네 하는 느낌을 받았다.)
배고파서 사진 찍고 바로 먹었다. 근데 빵 밑에 깔린 버섯? 수프가 진짜!!! 최근에 먹었던 것 중에 제일 맛있었다.
연남동 맛집으로 인정..
너무 맛있어서 이 수프만 따로 주문하고 싶었을 정도였다.
숟가락으로 바닥까지 싹싹 긁어서 먹었다.
식전 빵을 먹고 있는데 같이 주문한 샐러드가 나왔다.
(접시는 굉장히 큰데 음식 담는 곳은 조그마한 접시.. 파스타도 이런 접시에 담아져서 나오려나 괜한 걱정을 했다.)
토마토, 치즈에 발사믹 식초가 뿌려진 샐러드였는데, 이것도 맛있었다.
근데 나는 수프가 더 맛있어서 그걸 집중해서 먹고 있었는데, 남자 친구는 샐러드를 맛보더니
눈을 번뜩이고 이 샐러드 왜 이렇게 맛있냐고 혼자 다 먹었다. 😂
드디어 나왔다. 감바스. 우리가 여기에 온 이유 ㅋㅋ.
(사실 감바스의 양을 보고 조금 실망했다.)
예전에 다른 곳에서 감바스를 먹었던 적이 있다. 그때 먹었던 감바스는 기름이 많고 편 마늘 몇 개가 다였다.
여기는 안에 다진 마늘이 엄청 많이 들어가 있고 새우도 꽤 통통했다.
감바스 맛은 다른 곳보다 매운맛이 덜했던 거 같다. 그래도 맛있다. 🦾
(엄청 뜨거우니까 조금 식혀서 먹어야 한다. 나는 급하게 먹다가 입을 데였다..ㅠ)
안에 새우를 다 먹고 남은 소스? 는 고소~ 한 맛이 난다.
명란 새우 크림 파스타랑 채끝등심 스테이크를 시켰던 거 같다.
(작년에 먹어서 잘 기억이 안 난다..)
솔직히 파스타랑 스테이크 맛은 평범한 거 같다.
파스타는 소스가 묽어서 그런지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맛이다.
스테이크는 짭짤하면서 구운 소고기 맛인데, 질기지 않아서 괜찮았던 거 같다.
위에 같이 나오는 풀이랑 먹으면 소고기랑 풀 맛이 난다.
(소고기는 그냥 구워서 소금 찍어 먹는 게 제일 맛있는 거 같다. 그리고 사실 나는 소고기보다 돼지고기를 더 좋아한다.
강남역에 삼육가 최고.🤗)
지금 찾아보니 여기 생활의 달인에 나왔던 가게였다. 몰랐다. ㅎ
이곳은 분위기 내고 싶을 때 가끔씩 오면 좋은 곳 같다.
그래서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예약을 하고 한 번 더 찾아갔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왔더니 저번에 왔을 때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는 예약을 하고 간 거여서 예약을 했다고 말씀을 드렸다.
근데 일하시는 아르바이트생분이 체크를 못하신 건지.. 우리가 예약 명단에 없었다.
예약화면을 보여드리자 마지막 남은 자리에 앉으라고 하셨는데, 굉장히 정신이 없어 보였다.
(여기는 주방장(사장님?)한 분이랑 홀 알바 이렇게 두 분이서 일하시는 거 같았다.)
음식 주문을 하려고 홀 서빙분을 계속 불렀는데도 못 들을 채하시고.. 우리 옆 테이블도 같은 상황이었다.
주무하고 나서도 뭐가 꼬였는지 저번에 왔을 때 보다 음식이 엄청 늦게 나왔다.
(이날 다른 손님 중에 예약하고 오셨는데, 안에 자리가 없어서 밖에서 기다리는 분들도 많았다.
무리하게 예약을 받은 거 같았다.)
이번엔 연어 샐러드!
이번에는 데이지 않게 조심히 불어 먹었다.
가게 안이 정신없어서 음식도 정신없이 먹었던 거 같다. 😥
급하게 먹어서 인지 음식 맛도 제대로 못 느끼고 나왔다.
다음에는 특별한 날에 말고 아무것도 아닌 주말에 와서 먹어야겠다.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리니까 한산한 날에 오는 것이 좋겠다.)
이번에는 쫌 정신없이 먹었지만 연남동 맛집으로 인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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